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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일지

경질밀 long, 연질밀 short !(20160129 update)

내가 쓴 글은 아니지만 이 방식대로 투자를 하면서 수익권에 들어왔다.

아직도 타이밍은 늦지 않은 듯~!!!

난 이런 글이 좋다 ㅎㅎ

 

오늘은 투자 조언을 해볼까 한다.

 

대상 품목은 소맥인데 사전 지식이 조금 필요하다.

먼저, 소맥은 기타 곡물&오일시드 품목과 달리 품종 구별이 있다. 물론 대두와 옥수수 역시 크기와 질에 따라 #를 붙여 급을 나누지만 그것과는 조금 다른 얘기다. 여러분이 여성이라면 좀 더 친숙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밀가루는 강력분, 중력분, 박력분으로 나뉘어 쓰이는 용도가 조금 다르다. 원료가 되는 소맥 역시 품종이 크게 경질밀과 연질밀로 나뉜다고 보면 되는데, 단백질 함유량이 높은 경질밀과 비교적 낮은 연질밀로 나뉘는 점을 알고 넘어가자. 굳이 표현해 보면 강력분은 경질밀 가루, 박력분은 연질밀 가루라고 보면 되겠다.


<전세계 소맥 생산량 비중>



소맥의 또 다른 특징은 식용과 사료용 소비 비중에 있다. 대두와 옥수수의 경우 식용 보다는 사료용(옥수수의 경우 에탄올 산업용 포함)으로 대부분 쓰이나, 소맥은 주로 식용으로 쓰인다. 따라서, 사료용 곡물과 달리 식량 안보 차원에서 자국 내에서 생산 하려는 경향(*마치 한국의 쌀처럼)이 있기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에서 집약적으로 생산되는 대두와 옥수수와 달리 주요 생산국이 비교적 분배되어 있는 형태이다.

좀 더 나아가 소맥의 품종별(혹은, 밀가루의 품종별) 용도를 보면 경질밀은 서양 문화권의 주식인 제빵에 주로 쓰이고, 연질밀은 쿠키와 같은 디저트 류에 쓰인다. 당연히 경질밀의 사용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비가 많기 때문에 생산량 역시 연질밀보다 많은데 미국을 기준으로 경질밀과 연질밀 비중은 3:1 정도이다.


자, 이제 본론이다.

먼저 최근 경질밀과 연질밀 가격 흐름을 보자. 아래 차트는 최근 1년 간 시카고(CBOT)에서 거래되는 연질밀 가격과 캔자스(KCBT)에서 거래되는 겨울 경질밀 가격 추이다. 2015년 중순을 기점으로, 그러니까 2015/16 시즌을 전후로, 비교적 높은 가격을 유지했던 경질밀 가격이 오히려 연질밀보다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기간을 넓혀 보면 지난 8.5년간 경질밀 가격이 비교 우위를 차지한 것을 볼 수 있는데, 가격차는 크게는 100센트를 넘었다가 2010년과 2012년 단 기간에 두 차례 가격차가 좁혀진 순간이 있었다. 2010년 초반에는 현재와 같이 반전된 순간이 있었으나 한 달만에 다시 재반전 되는 모습이 관찰된다.





왜 과거에는 경질밀 가격이 높았을까?

두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높은 단백질 함유량 때문에 경질밀 가격이 높다는 논리는 너무 단순하지만 합리적인 접근이다. 소맥 사용량의 25%를 차지하는 사료 산업을 보면 원료의 단백질 함유량이 높으면 가격이 높은 영향이 있는데, 단백질 사료인 대두박이 탄수화물 사료인 옥수수보다 높은 가격에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다른 가능성은 품목별 수급 상황이다. 겨울 경질밀 가격이 연질밀보다 확실히 높았던 미국의 2012/13 시즌과 2013/14 시즌의 수급 상황과 2015/16 시즌의 수급 상황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미국 소맥 품종별 수급 밸런스 추이(단위:백만 부셸)>



겨울 경질밀(HRW) 가격이 연질밀(SRW)보다 높았던 2012/13, 2013/14 시즌의 수급 밸런스와 2015/16 시즌의 수급 밸런스를 확인하면 2015/16 시즌에 HRW의 수급 밸런스가 SRW의 수급 밸런스 대비 더욱 좋아진 모습이 관찰 된다.

HRW와 SRW의 총 공급과 총 수요의 차이가 2012/13 시즌에는 2.7배, 2013/14 시즌에는 2.1배, 2015/16 시즌에는 2.9배까지 늘어났다. 해석해 보면 시즌별 재고 수준이 2013/14 시즌에는 HRW가 SRW 대비 2.1배였던 것이 2015/16 시즌에는 2.9배까지 늘어났다는 것이다.


현재 가격 반전은 품목별 수급 밸런스 변화 때문

이는 HRW와 SRW 가격차가 2012/13 시즌 대비 2013/14 시즌에 증가했고, 2015/16 시즌에는 반전되는 것과 방향성이 맞아 떨어진다.(*경질밀은 HRW외에 봄 경질밀(HRS)과 백밀이 포함 되기 때문에 경질밀을 총합 했을때를 고려해 봐도 결과는 같다. 경질밀 총합과 SRW의 총 공급-총 수요의 차이가 2012/13 시즌에는 4.6배, 2013/14 시즌에는 4.0배, 2015/16 시즌에는 5.0배까지 늘어났다.)


이 반전된 가격 차가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을까?

위 질문이 진정한 본론이다. SRW의 수급 밸런스 악화가 현재 반전된 가격의 합리적인 이유를 제시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사전 지식을 익히는 파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소맥 시장은 미국 외에도 유럽, 캐나다, 흑해 연안과 같은 대형 생산지가 있어 국제 시장에서 위 국가들과 가격을 경쟁해야 하는 처지에 놓여있다.

그렇다면, 최대 수출 지역인 유럽의 경질밀-연질밀 가격 차는 어떨까? 아래 런던(LIFFE)에서 거래되는 경질밀과 연질밀 가격 차를 보면 경질밀(milling wheat)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좀 더 나아가 유럽과 미국의 품종별 소맥 가격을 비교하면 아래와 같다. 연질밀의 경우 유럽의 소맥 가격이 싼 반면에 경질밀의 경우 미국이 훨씬 싼 가격대에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수출 시장을 보면 미국산 소맥이 경쟁력을 크게 잃은 상황이나, 연질밀에 비해 경질밀의 수출량은 비교적 견조한 수준을 이어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경질밀 long, 연질밀 short!

미국의 소맥 시장은 무역 의존도가 높다. 총 수요에서 수출 비중이 40%가 넘기 때문에 국제 시장의 가격 트렌드, 특히, 최근 국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유럽의 가격 트렌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소맥 시장은 현재 호주의 엘니뇨 위협과 흑해 연안의 파종 지연 우려감 등의 공급 리스크를 가지고 있어 향후 가격 방향성을 예측하기에는 좀 더 정교한 분석이 필요하나, 현재 단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의 경질밀과 연질밀 가격차가 좁혀질 것이란 점이다.

(추가적으로 설명하자면 현재 연질밀이 높고 경질밀이 싸기 때문에 그 스프레드가 수렴하는 형태로 좁혀질 것이라는 의미이지만 조금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경질밀이 가격이 더 상승하고 연질밀 가격은 더 하락하여 스프레드는 확대될 것)

경질밀(KCBT)을 사고 연질밀(CBOT)을 팔아라!

 

<작성: 김동인 연구원(dikim@koreapd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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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결과는 아래와 같다.

 

 

 

 

1/14일 청산을 했으며 수익률만 따지면 대략 20%정도 될 듯.

 

시간이 될 때 그동안 해왔던 스프레드 투자에 관해 정리해볼 생각인데 사실 스프레드 투자가 생각만큼 수익성은 좋지 않다.

 

현재(1월 29일 오전 11시 40분) 경질밀 465.25센트, 연질밀 473.5 센트로 일시적으로 수렴했던 스프레드가 재차 확대되었다.

 

일시적으로 수렴했던 시기에 청산을 해서 20% 정도 수익이 나왔지만 당초 예상보다 그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