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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il, gas

유가 급락 과거와의 사례 비교

 

1. Dynamic Time Warping을 통한 현재 WTI 급락과 과거 WTI 급락 시기 탐색

 

현재와 같은 유가 급락은 언제였을까?

순수한 궁금증이다.

최근 유가가 급락하는데 과거 이러한 시점이 언제였을까?

내 기억 속에는 2018년 10월부터 12월까지 비슷한 흐름이 있었던 것 같다. 

 

데이터를 통해 조금 더 면밀하게 찾아보고 싶어 검색하던 중 발견한 파이썬의 DTW.

DTW에 관한 내용은 인터넷에 많이 있으니 생략하고, 핵심은 과거 패턴을 동적으로 찾는 알고리즘이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위와 같은 그래프를 얻었다. 

시기를 보면 1980년대 중반과 2018년.

 

 

 2. 시기별 흐름을 나누어서 보자.

 

시기별 유가 급락 비교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현재 유가급락과 비슷한 시점은 1985년에서 1986년과 2018년에서 2019년.

 

1. 1985년에서 1986년에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1908년대와 2020년대 유가 급락 시기 비교

 

앞선 그래프를 얻었을 때 굉장한 전율을 느꼈다.

원유 시장을 분석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1986년 중반 사우디의 증산 정책으로의 선회와 유가 급락이 현재와 놀랄 정도로 비슷하기 때문.

보다 면밀한 조건을 줄 경우 현재와 같은 유가 급락 패턴은 1985년에서 1986년 단 한번의 시기에만 나타난다. 

 

1982~85년 사우디 주도의 감산 전략이 실패한 가운데

1985년 9월 영국 마가렛 대처가 석유가격 자유화를 선언하자

1986년 사우디는 200만 bpd 에서 1,000만 bpd로 증산에 나서면서 유가는 급락한다.

이후 1986년 12월 OPEC이 7% 감산합의에 나섰지만 이후 유가는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전세계 석유 생산량별 주요 산유국 비율

 

 

위 그래프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감산 정책으로 1982년부터 사우디 생산량 비중은 급격히 하락했으며

역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비울은 상승해 감산 정책은 사우디 시장 점유율 하락 형태로 나타났다.

 

최근 사우디 생산량 비율은 안정적인 수준이나 셰일 생산량 증가로 미국 비율이 2008년 이후 높아지고 있는 점은 새로울 것도 없다. 

 

 

3. 얼마나 더 떨어질까?

 

과거와 단순 비교로 보자면 20달러 수준이다.

다만, 위 그래프는 현재의 구체적인 펀더멘털 변화를 반영하지는 못한다.

공급과잉 규모와 그에 따른 재고 수준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한자리수 비관적인 숫자까지 나오고 있는데

사우디와 러시아의 증산경쟁이 멈추지 않는다면 10달러 수준까지는 충분히 가능한 영역이다. 

 

데이터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지는 않지만 

그 안에 숨어있는 맥락, 역사적 흐름 등을 투영해보면

반복되는 과거를 찾아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