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기술적 분석?
수많은 투자서적을 크게 2가지로 분류하자면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과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으로 나뉘어지는 사실은 투자에 조금이라도 관심을 둔 이들이라면 상식 중에 상식 이라고 할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은 특정 금융시장의 특정 품목에만 해당되지 않아 적용범위가 넓다는 범용성은 주요 장점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로 인해 한 투자자가 모든 시장을 분석함으로써 시장의 전체적인 큰 틀을 그려볼 수 있어 특정 시장에 편중되는 편협한 시선을 피할 수 있다. 그에 반해 기본적 분석은 다루어야 하는 자료의 범위가 넓고 깊이를 보장할 수 있는 탐구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전문화하는 경향이 있어 폭이 제한되는 특징을 지닌다.
투자 시장에는 기본적 분석만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들도 존재하고 물론 그 반대편도 존재하며 양측을 모두 고려해서 투자를 진행하는 이들도 당연히 존재한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 중 어떠한 분석이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의 성과와 효율성을 가져다 주는지는 단정하여 말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기술적 분석에 관해서는 “존 J. 머피, 『금융시장의 기술적 분석』, 최용석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2009”가 종합적인 안내서로서 시장의 좋은 평판을 얻고 있어 관심이 있다면 충분히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저자가 선물시장에서 기술적 분석으로 다년간 경험을 쌓아 주식 시장에 편중된 국내 기술적 서적들에 비해 원자재 선물시장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특히 더 귀중한 자료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쓰여진 자료와 데이터가 다소 과거의 자료여서 현재 국내 증권사 및 선물사들의 HTS에서 보여지는 캔들 차트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실제 기술적 분석의 효용성에 관해서도 다소 의문점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필자는 원자재 농산물 담당 연구원으로서 주로 곡물 시장을 펀더멘털적으로 분석하며 투자도 같이 병행하였으나 종종 가격의 움직임을 수급측면에서 파악할 수 없어 당황한 적이 있다. 실제 시장의 움직임이 펀더멘털적 요소에 의해서만 움직이는 것도 아니며 시장의 상승과 하락을 종가 기준으로 판단하여 설명하는 시황보고서에서 매일매일의 특별한 원인을 지목하여 설명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이러한 특징이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연유로 앞으로 본 물가돋보기에서는 단기적인 가격 흐름과 추세를 짚어볼 수 있는 수단인 상품선물시장의 기술적 패턴을 시리즈 형태로 소개하기로 한다.
기술적 분석을 시작하기에 앞서 기본적이며 기초적인 개념을 알고 있어야 하나 기술적 분석의 방대함으로 인해 전문적인 설명은 서두에서 소개한 책에 맡기기로 하고 본 물가돋보기에서는 기술적 분석을 실제 상품시장에서 어떻게 적용하였으며 가격의 방향성이 분석결과와 일치했는지 여부에 관해 중점적으로 짚어볼 예정이다.
2. Wolfe Waves
울프 웨이브 패턴은 빌 울프라는 사람에 의하여 발견된 것으로 모든 시장에서 발견되는 중립적 패턴이다. 각 시장의 균형을 형성하는 공급과 수급의 파동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5개의 포인트를 특정화하는 것이 정확성을 위해서는 중요하다.
울프 웨이브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아래 사이트 참조
http://www.wolfewave.com
이 패턴은 시간에 관해서는 매우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으나 도달범위에 관해서는 매우 구체적인 점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울프 웨이브는 분 단위 혹은 주 단위 및 월 단위 등 다양한 시간 프레임에 관해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으며 일단 방향성이 정해질 경우 도달하는 가격 범위는 매우 정확한 특징을 지닌다.
2-A. 상승 파동

(출처: http://www.wolfewave.com)
포인트 1은 시작점이며 포인트 2는 최고점이다. 이후 가격이 하락하여 형성되는 포인트 3은 시작점 1을 하회하는 최저점이다. 포인트 4는 3지점에서 형성되는 상승기조로 전고점 2포인트를 하회한다. 가격이 재차 하락하여 전저점 3을 갱신하여 최저점 5가 만들어 진다. 이후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될 경우 추정 도달 가격은 ETA(Estimated Price at Arrival)로 1과 4를 잇는 추세선과 맞닿는 지점이다. 또한 추정 도달 시간은 ETA(Estimated Time at Arrival) 1과 3의 추세선과 2와 4의 추세선이 맞닿는 지점이다.
하락 파동(Bearish Wave)은 위의 그림과 반대의 형태가 나타난다.
2-B. 상품 선물에의 적용

(출처 : 이트레이드 증권 HTS)
위 차트는 11월 21일(국내시간 오전 11시 30분)의 대두유 90분 봉 차트이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울프 웨이브 상승파동이 형성되었으며 추정 도달 가격은 1점과 4점을 잇는 선과 일치하며 울프 웨이브의 가격도달 범위의 정확성이 드러났다. ETA와의 괴리는 커졌으나 이후 목표 가격에 도달한 후 상승추세가 꺾였기 때문에 이익청산을 하는 편이 나을 것으로 추정된다.
3. 맺음말
본고에서는 울프 웨이브에 관한 간단한 설명과 실제 상품선물에 적용하여 결과가 어떻게 되었는지 살펴보았다. 제시한 것과 같이 상당한 정확성을 보였으나 이러한 사실은 기술적 분석의 효용성을 증명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주지의 사실과 같이 기술적 분석 역시 언제든지 어긋날 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적인 맹신은 금물이다.
대두유의 경우 펀더멘털적으로는 북미 및 남미 생산량 증가 전망과 기타 유지류의 생산량 증가 관측, 미국내 바이오디젤 세금혜택 종료 등으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위와 같은 분석은 상승 파동을 위한 매수 포지션 설정에 단기적으로 이용할 수 있으나 역으로 생각하면 펀더멘털적 측면을 고려하여 EPA 점을 고점으로 활용하여 매도 포지션을 구축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작성: 코리아PDS EPA팀 문창훈 연구원(kenxic@koreapd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