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상 생활속의 폴리에스터(polyester)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털털 대충 털어 말린 셔츠에 바지를 입고 자켓을 걸치고 집을 나선다. 바쁜 아침에 편의점에 들러 간단한 먹거리와 음료수를 집어들고 회사에 도착한다.
정신없이 아침 시간을 보낸 후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보니 음료수 병의 PET 라는 문구가 유달리 눈에 띈다. 또 다른 업무를 마친 후 점심을 먹고 화장한 날씨에 잠시 산책을 위해 길을 나선다. 자켓을 벗어 손에 든 순간 면과 폴리에스터 혼방이라는 소재 택이 또 눈에 들어온다.
2. 폴리에스터 섬유
폴리에스터는 폴리에스터 섬유 및 PET 병을 만들 때 사용되는 고분자화합물을 지칭하는 용어로 정식적 화학명칭은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Poly Ethylene Terephthalate)이다.
플라스틱 음료수 병과 의류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특히 전세계 화학섬유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화학섬유에의 범용성이 넓다. 특히 전체 폴리에스터 사용량 중 섬유 비율이 80%를 넘어가기 때문에 폴리에스터 섬유 수요가 폴리에스터의 수요를 결정짓는 중요 팩터라 할 수 있다.
폴리에스터 섬유는 레질리언스(탄성)가 우수하고 흡습성(습기를 포함하는 성질), 즉 표준 수분율이 0.4%로 면(표준 수분율 6~7%)에 비해 현저히 낮음으로써 세탁 후 쉽게 마른다. 또한 구김이 잘 생기지 않으며, 열가소성이 좋아서 거의 다림질을 할 필요가 없다.
한편 쿨맥스와 같이 특정 회사가 폴리에스터 섬유를 이용하여 기능성을 향상시킨 소재에 붙는 별도의 명칭도 존재하며, 최근 한국에서 일어난 아웃도어 붐으로 인해 국내 수요도 증가기조에 있을 것이라고 추정 가능하다.
3. 중국 수요
새롭게 발생하는 폴리에스터 섬유수요의 대부분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점을 미루어 볼 때, 인구 대국인 중국이 생활 습관 개선으로 인해 위와 같은 합성섬유 수요를 견인할 것으로 보는데는 이견이 없다. 중국 도시거주 1인당 의류소비는 매년 증가추세에 있으며 중국 1인당 섬유소비량 역시 선진국에 비해 아직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경제발전에 따른 합섬성유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막연한 수요 기대는 부작용을 낳는다.
그림 1에서 제시한 바와 같이 PET 를 만들기 위해서는 PX 및 TPA 플랜트에서 각 업스트림 제품의 공급이 원활하기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중국 합성섬유 수요 기대감과 TPA의 공사기간 및 공사금액이 PX 대비 낮았던 점으로 TPA 플랜트 신증설 붐이 일어났고 PX의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PX 가격은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내었다.
그러나 중국 수요의 낙관론과 기존 범용 화학제품의 이익마진 하락에 한계를 느낀 아시아 여러 업체들이 고부가가치 제품인 PX 증설에 나섰고,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PX 공급과잉 우려감에 최근 PX 가격은 하락 기조에 있다.
또한 TPA 수요 역시 부진하고 PET Fiber 가격 역시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폴리에스터 섬유의 공급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된 섬유 생산업체들이 가동률을 하향조정하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석유화학 산업이 사이클 산업인 점을 감안하며 지금과 같은 공급 증가 사이클은 수요의 점진적 회복과 더불어 수급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살펴본 바와 같이 과도한 수요 기대감은 일시적인 공급능력의 과잉을 가져오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석유화학 제품의 경우 범용성으로 인해 수요를 특정하기 어려워 일반적으로 GDP 대비 수요 탄력성을 구하여 수요 증감률로 판단하나, 수요의 절대 강자 중국의 요소를 과대평가할 경우 위와 같은 공급과잉이 초래된다는 점에서 어렵고도 힘든 작업이라 하겠다.
<작성: 코리아PDS EPA팀 문창훈 연구원(kenxic@koreapd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